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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 실수와 부담감의 상관관계 입추도, 말복도 지나고, 기온은 30도 초반까지 내려왔다. 30도 초반에서 바람을 느끼고 선선하다고 말하는 내가 너무 두렵다. 이렇게 K-써머에 적응하게 되다니, 짜증난다... 오늘의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오늘의 피아노는 아니었다. 5시까지 도착해도 1시간 30분밖에 못 치는데, 오늘은 무려 5시 20분에 도착한 것이다.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었고, 내 잘못도 아니었는데! 아주 단단히 화가 났다. 게다가 학원에 도착했더니 5개의 방과 개방된 피아노 1개 모두 자리가 차있어서, 한 10분 정도를 앉아서 바람 맞고 쉬었다. 쉬는 동안 선생님께 나의 억울함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았더니 깔깔 웃으셨다. 쌤 제가 웃기세요?! 감사합니다. 시간이 1시간밖에 없으니, 모든 교재를 다 연습하겠다는 건 욕심이었다. .. 2019. 8. 21.
190814 토벤이를 향한 한 발짝 +) 거쉰 피협 오늘 진짜 더웠다. 체감 상으로는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다. 습도도 습도인데 온도 자체가 높아서 살이 익는 느낌이었다. 피아노 학원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5분 여를 걸어야 한다. 역세권에 위치한 학원이 아니니까... 평소엔 이렇게라도 걷고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늘의 더위는 그 생각을 싹 지워주는 아찔한 더위였다. 역에서부터 그 잠깐을 걷는데 길거리에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학원 가자마자 에어컨 바람 앞에서 10분 정도를 쉬었다. 도저히 바로 연습을 할 수가 없는 무시무시한 K-써머... 1가정 1에어컨이 아니라 1방 1에어컨이어야 한다 이 말이야... 내일 가면 또 어떤 점이 달라질 지 궁금하다.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매일매일 이 궁금함을 안고 지낸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 2019. 8. 15.
190813 하농이 주는 깨달음 우리집에는 피아노가 없고, 가까운 곳에 피아노 연습을 할 만한 마땅한 장소도 없어서 일주일에 두 번 피아노 학원을 가는 게 내가 하는 연습의 전부다. 그런데 저번주 수요일 이후 일주일만에 피아노 학원에 간다. 그 사이에 손이 굳었을까봐 걱정됐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동아리 때문에 피아노 칠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서, 한 번 갈 때마다 한시간 반 정도밖에는 못 친다. 게다가 저번 레슨 때 새로 들어간 곡이 너무 많아서, 연주가 너무 서툴까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생각해보면 피아노 친 지 5개월밖에 안 됐으면서 뭐 서툴까봐 걱정인가... 당연한 건데. 하지만 귀만 허세st인 초보자 마음은 항상 그렇다. 걱정을 가득 안고 학원에 도착하자, 선생님께서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냐고 타박을 주셨다. 6시 반까지 운영하는데.. 2019. 8. 14.
5개월 간의 피아노 진도 정리 下 하농은 언제 들어간 교재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하농을 하겠다고 자처한 건 맞는데, 요즘엔 귀찮아서 잘 안 친다...ㅎㅎ... 7번 곡에서 계속 머물러있다. 하농을 치면서 4번, 5번 손가락의 힘이 부족함을 실감한다. 엄지손가락의 힘을 줄이는 것도 힘들고, 악센트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도 어렵다. 원래 하농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를 위한 테크닉 교재라고 들었다. 근데 문제는 이걸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비르투오소 용을? 내가?? 왜? 갑자기 의욕이 팍 떨어졌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와, 하농이라는 교재의 고질적인 지루함 등등이 겹쳐서 요즘 좀 불성실하게 연습하는 중이다. 하지만 하농을 연습하면서 손모양이 잡힌 건 확실함. 지루해서 문제지 좋은 교재다... 체르니30과 .. 2019.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