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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0 왼손의 기생수化 오늘의 피아노 연습은 '만족과 불만족의 어정쩡한 조화'였다. 먼저 부르크뮐러를 연습했다. 8번곡이고, 표제는 "아름다움"이다. 왼손 쉬워보이지? 전혀 쉽지 않았다, 이 말이야. 화음을 한 번에 치는 것 자체는 이제 크게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자리바꿈이었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큰 부담이 없었다. 애초에 왼손이 그렇게 도약하면서 이동하는 곡도 아니었다. 오른손은 32분음표를 낭랑하게 연주하기 힘들어서 조금 고생했지만, 이 또한 연습을 반복하며 거의 해결된 부분이었다. 가끔 b플랫을 깜빡하는 것 말고는 레슨 받기에 큰 지장이 없어보였다. 문제는 레슨 때 드러났다. 분명히 연습 때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자꾸 왼손이 지맘대로 도약을 시도하는 거다. 첨부한 영상의 38초 부분에서.. 2019. 10. 5.
190918 쓰린 역풍을 맞고 오늘. 정말. 더럽게 못 쳤다. 좀 충격적일 정도로 못 쳤다!! 8월부터 지금까지 일정이 많아서 제대로 연습을 못 했었는데, 그 역풍이 지금 몰아치는 기분이었다...ㅠ 오늘 꺼낸 교재는 체르니30과 소나티네였다. 일단 체르니를 1번부터 쭉 쳐봤다. 오늘도 역시 1번은 뽀지게 못 쳤지만,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문제는 지금 나가는 곡인 5번 곡이었다. 왜냐? 너무 엉성했기 때문이다... 유자왕 온니가 있어서 내가 연습 일기를 쓸 수 있는 거야 원래 이렇게 연주하는 곡이었다니. 내 연주는 소리가 너무 둔탁하고 재미가 없었다. 재밌게 치려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곡인데, 연습 부족으로 인해 손가락이 무거워지니 재미는 커녕 곡의 분위기가 안 살았다. 대체 지금까지 배운 게 어디로 사라진 건지, 이렇게 못 치는 .. 2019. 9. 24.
190911 한 책만 팬다 오늘은 부르크뮐러25만 조져보았다. 왜? 시간이 정말 과장 하나 없이 40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교재를 바꿔가면서 연습하는 건 이 상황에서는 완전히 사치였다. 7번 곡인 "맑은 시냇물"만 30분동안 연주했다. 사실상 오늘이 첫 연습인 곡이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같지 처음에는 오른손 셋잇단음표 어택에 겁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왼손이 굉장히 단순한 곡이었다. 전반부는 두 음만 반복됐고, 후반부는 그보다는 조금 더 복잡했지만 역시 단순한 4분음표의 나열이었다. 어려운 건 셋잇단음표, 혹은 계이름 읽기가 아니라 피아노(p)혹은 피아니시모(pp)로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일이었다. "맑은 시냇물"이라는 표제에 걸맞게 물이 졸졸 흐르는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왼손 소리 크기가 줄어들지 않.. 2019. 9. 24.
190910 귀와 손가락 사이 오늘의 연습시간은(또) 1시간 30분... 일주일만에 온 건데 오지게도 짧았다. (또) 선택과 집중을 해야했다. 그래서 오늘은 체르니30과 소나티네만 열심히 연습했다. 사실 반주법을 꼭 연습해야했는데, 2주 내내 한 번도 안 펼쳐봄... 가자마자 체르니30을 1번부터 쭉 쳤다. 1번 곡은 정말 신기한 것이, 이제 좀 적응했다, 혹은 완성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무너진다. 2번 곡부터는 크게 퀄리티에 변동이 없는데 유독 1번만 그렇다. 오늘도 연습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서 애를 먹었다. 아놔... 하지만 이제는 미련이 없어요, 나는 5번 곡으로 후딱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4번까지 간단하게 한 번 씩만 쳐보고(그 사이에 너무 못 쳐서 스스로 욕도 좀 하고), 바로 5번 곡을 연습했다. 5번.. 201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