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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190918 쓰린 역풍을 맞고

by 문수😁 2019. 9. 24.

 오늘. 정말. 더럽게 못 쳤다.

 좀 충격적일 정도로 못 쳤다!! 8월부터 지금까지 일정이 많아서 제대로 연습을 못 했었는데, 그 역풍이 지금 몰아치는 기분이었다...ㅠ

 

 오늘 꺼낸 교재는 체르니30과 소나티네였다.

 일단 체르니를 1번부터 쭉 쳐봤다. 오늘도 역시 1번은 뽀지게 못 쳤지만,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문제는 지금 나가는 곡인 5번 곡이었다. 왜냐? 너무 엉성했기 때문이다...

유자왕 온니가 있어서 내가 연습 일기를 쓸 수 있는 거야

 원래 이렇게 연주하는 곡이었다니. 내 연주는 소리가 너무 둔탁하고 재미가 없었다. 재밌게 치려면 얼마든지 칠 수 있는 곡인데, 연습 부족으로 인해 손가락이 무거워지니 재미는 커녕 곡의 분위기가 안 살았다. 대체 지금까지 배운 게 어디로 사라진 건지, 이렇게 못 치는 이유는 알지만 그래도 쬐금 억울했다. 진짜 쬐굼.

 

 쓰린 가슴을 안고서, 일단 소나티네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에 소나티네를 잡았다.

 ...진짜 대박 못 쳤다. 와~~ 허~ 참나~~~ 이렇게 못 칠 수 있나?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못 한 걸로 하이라이트... 무거운 터치, 뚝뚝 끊기는 짧은 스케일, 헤매는 왼손 반주 등,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선생님 앞에서 레슨받을 때의 연주는 차마 말할 수가 없는 퀄리티였다...  연주하다가 도저히 못 하겠어서, 중간에 끊고 선생님께 "쌤... 진짜 연습 열심히 할게용..."하고 잉잉 울었다. 쌤은 또 깔깔 웃으셨지만, 도저히 따라 웃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1악장의 발전부 중 절반만 연습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진도를 나가는 건 정말 불가능했다. 8월과 9월 내내 연습이 부족했음을 실감했다...ㅠㅠ

 

 소나티네의 충격에 어질어질한 와중에, 바로 체르니 레슨을 받았다.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소나티네보다는 덜 처참했다.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6번 곡으로 넘어갈 만한 퀄리티는 전혀 아니었다. 결국 둘 다 불만족스럽게 연주하고, 오늘 레슨을 마무리했다.

 

 선생님과 헤어지면서도 "저 진짜 다음달부터는 열심히 연습할게요... 오늘 너무 못 쳐서 짜증나요~~"하고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막 냈다 ㅋㅋ. 쌤은 모든 아이들이 못 친 날에는 그렇게 얘기한다며 웃으셨는데, 아니 잠깐, 선생님 저는 진짜라니까요?? 절 믿어주세요, 선생님!! 아무튼 진짜 10월부터는 대박 열심히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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