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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190927 1차 응애반주자

by 문수😁 2019. 10. 5.

 모든 교재를 찔끔찔끔 건드리다가, 마음 딱 먹고 반주법 조졌다^^.

 

 저번 일지에서도 썼듯이, 몇 주 간 반주법을 멀리한 결과로 도약 실력이 현저히 구려졌다... "아름다운 사람"은 오른손이 촘촘한 8분음표라 왼손 반주와 맞추기가 더 어렵다. 왜냐하면 지금 연습하고 있는 반주패턴이, (C코드를 예시로 들면) '낮은 도'를 찍고 한 옥타브 위로 올라와서 '도-미-솔-높은도-솔-미-도'를 치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도약도 도약이지만 8도를 넘나드는 반주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치다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곡도 귀에 잘 안 익고, 안 되는 반주에 질려서 옆페이지의 곡을 그냥 쳐봤는데...

 

 ...이게 진짜 정말 명곡 of 명곡이었던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통일LOVER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이 곡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K-멜로디! 한국인의 눈물을 뽑는 가사! 한국인이 무조건반사하는 이미자의 HAN 보이스! 연주자의 마음을 따땃하게 데펴주는 갓명곡! 바로 "다시 만납시다"! 아니 솔직히 얘기하면 진심 처음 듣는데 저번에 소녀시대 서현이 북한 가서 불렀대... 정말 그럴 만 했다.

 처음엔 딴짓 겸 가볍게 건드려본 건데, 치다보니 너무 곡이 좋았고, 무엇보다 클라이맥스가 명확해서 반주를 갖다붙이기(ㅋㅎ) 수월했다. 이런 곡은 좀만 잘쳐도 훨씬 드라마틱해보이고, 훨씬 "잘 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다시 만납시다"를 연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배운 반주 패턴을 하나씩 적용해보는데, 이 곡의 클라이맥스는 뭔가 다르게 연주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주어진 화음인 D, Daug 코드를 펼치지 않고 동시에 쳐보았는데, 곡의 절정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2% 부족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근음인 D를 옥타브로 '낮은레-레'를 치고 D코드를... 아니 이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 아무튼 지금까지와 다르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는 게 요지다. 그렇게 왼손을 곡에 맞춰 바꾼 다음 다시 처음부터 연주를 했더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뿌듯한 마음으로 레슨을 받았고 역시(^^) 칭찬을 받았다. 까먹지 않게 기록하는 법도 배웠는데 약간... 응애작곡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ㅎㅎ 피아노를 시작한 후 거의 처음으로 반주를 만들어본 건데, 이제야 힘들게 반주법을 배운 보람이 느껴진다. 이 맛에 다들 반주 하나봐!! 이 기분 그대로 다음 시간에도 반주법만 연습하고 싶어졌다. 반주의 참맛을 알아버린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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